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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취향 카페투어

서촌 경복궁역 카페ㅣ라카페갤러리 박노해 시인 사진전 무료 전시회

by liya_ 2020. 9. 16.

 


 
뒤늦게 올려보는 통의동 갤러리 카페,
라 카페 갤러리 다녀온 후기.
 
 
 

 
 
라 카페 갤러리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 카페인데요,
박노해 시인 사진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저도 라 카페 갤러리에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두 번 보고 왔는데요,
박노해 시인이 차린 카페인가?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생겨서 한번 찾아봤어요.
 
https://blog.naver.com/racafe/221917019888 
 
라 카페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니까,
박노해 시인이 2000년에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나눔문화에서 운영하는 카페였어요.
라 카페 갤러리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박노해 시인의 뜻에 따라
전액 사진 속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고 해요.
 
맛있는 차와 디저트를 즐기고,
무료로 아름다운 사진과 글도 보고,
내가 지불한 금액이 후원도 되는,
이런 좋은 카페를 안 갈 이유가 없겠지요?
 
 

 
카페에 들어서면 숲 속에 온 것 같은
초록초록한 분위기가 참 좋아요.
이 날은 박노해 시인 사진전 '하루'가 전시되고 있어서
저도 무료로 관람하고 왔어요.


 
라 카페 갤러리 2층에 위치한 라 갤러리는
작은 규모의 갤러리예요.
작은 공간을 박노해 시인의 너무 좋은 사진과
글들로 가득 채워 놨어요.
 
 

(사진 _ 박노해 시인)


<하루 일을 마치는 인사>
 
중국의 급격한 경제 개발로
티베트에도 경운기와 트랙터가 보급됐지만
많은 티베트인은 여전히 말이 끄는 쟁기를 쓴다.
동력 기계를 쓰면 땅이 굳을 뿐 아니라 빚을 지게 되고
무엇보다 오랜 세월 식구처럼 동행해온 말이 있기에.
종일 땅을 쟁기질한 농부가 가만히 말을 안아준다.
"이 하루도 고생 많았네. 우리 서로 수고했네.
자네가 없이는 나도 오늘 일을 못 했을 것이네.
오늘도 장하고 고맙네."
고단한 말도 슬며시 주인에게 기댄다.
 
박노해 시인의 많은 좋은 사진과 글 중에서
제일 제 마음에 와 닿았던 사진과 글이에요.
 
 

 
코코아 hot 6,000원 / ice 7,000원
아메리카노 hot 4,500dnjs / ice 5,500원
치아바타 샌드위치 8,500원
 
일단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꼭 드세요.
무조건 드세요.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은근 중독성 있어요.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나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단숨에 흡입했어요.
원래 안에 햄이 들어가는데요,
전 고기를 안 먹어서 빼달라고 했기 때문에
더 심심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참고해 주세요.
 
 

 
라 카페 갤러리 두번째 방문.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구경도 하고
맛있는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계속 생각나서
또 방문했어요.
 
 

 
라따뚜이 14,000원
치아바타 샌드위치 8,500원
아메리카노 hot 4,500원 / ice 5,000원
캐모마일 티 hot 6,000원 / ice 7,000원
 
전 라따뚜이는 쏘쏘였는데
친구는 음청 맛있게 먹었어요.
역시나 제 원픽은 치아바타 샌드위치.
진짜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는 거죠?
라 카페 갤러리 가시면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꼭 드셔 보세요.
 
 

 
제가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박노해 시인의 사진과 글은,
 
 

(사진 _ 박노해 시인)


<홍수가 쓸고 간 학교>
 
마을에 큰 홍수가 있었다.
아직 다 복구하지 못한 학교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한다.
무슨 사연일까, 자꾸만 문밖을 바라보는 소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고 만 걸까.
오지 못한 짝꿍을 떠올리는 걸까.
죽은 자들이 그립고 아파와도
소녀는 눈물을 삼키며 앞을 바라본다.
그저 고개 들어 앞을 바라보는 것이
필사적인 투쟁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소녀가 한번 맑게 웃는다. 장하다. 고맙다.
돌아서는 나는 자꾸만 눈이 젖는다.
 
흑백의 사진과 짧게 덧붙여진 글이 너무 좋아서
작은 전시관을 한참을 서성이게 되더라고요.
 
 

(출처: 라 카페 갤러리 공식 블로그)

 
지금도 라 카페 갤러리에서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요.
내년 3월 7일까지니까
라 카페 갤러리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저도 포스터에 적힌 짧은 글귀가 마음에 남아서
조만간 다시 한번 다녀오려고 해요.
 
 
길 THE PATH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길을 잃은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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